글또를 돌아보며
데이터 분석을 시작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회사에서는 데이터 분석가가 나 혼자였다. 나름대로 분석 환경을 구축하고 업무를 진행했지만, 이게 과연 맞는 걸까? 너무 좁은 울타리 안에서만 사고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이 들었다.
그러다 데이터야놀자에서 ‘글또 : 글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개발자 글쓰기 커뮤니티를 알게 되었고, 글또 9기와 10기를 함께하게 되었다. 9기에서는 처음이라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여러 생각을 들어보는 데 집중했다. 10기에서는 좀 더 같은 직무를 가진 분들이나, 9기에서 인상 깊었던 분들과 직접 대화해보고 싶어 개인적으로 연락해 만남을 가졌다. 만약 다음 기수가 있었다면 운영진이나 소모임을 운영해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다음은 없다. 그래서 아쉬워요, 라고 한다면, 글또분들은 Why not? 글또가 끝났다고 끝난게 아니니 해보라고 할 것 같다. 이런 사고의 전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글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년 가량 글또에서 멋진 경험을 했다. 블로그에 쌓인 글들, 멋진 사람들과의 대화, 그리고 멋진 사람들과의 모임 덕분이다. 그 1년의 경험들을 돌아본다.
1. 글또 덕분에 쌓인 20개의 글
이 때는 이걸 했었지, 돌아볼 수 있다.
데이터 분석을 공부하며 남긴 TIL 글들이 있다. 지금도 가끔, 그때 그거 뭐였지? 하고 블로그에서 검색해본다. 그래서 업무나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기록해두면 참 유용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막상 작성은 자꾸 미루게 된다.
그런데 글또 덕분에 1년 3개월 동안 20개의 글을 쌓을 수 있었다. 덕분에 이 시기에 내가 무엇을 했는지, 어떤 고민을 했는지 감을 잡을 수 있어 좋았다.
또한 글쓰기를 배웠다.
혼자 쓸 때의 TIL은 단순 기록이었다. 강의 내용을 메모하거나 개념을 나열하는 느낌. 하지만 이렇게 적은 글은 시간이 지나면 나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글또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고, 글쓰기 강의를 들으며 글을 더 잘 쓰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 ‘서론 - 본론 - 결론’ 구조를 의식하며 작성하기
- 독자를 고려한 글쓰기
- 가독성을 높이는 방식 고민하기
이런 과정을 거치며, 내가 쓴 글에 애정이 더 생겼다.
| No | 주제 | 만족도 | 제목 |
| 20 | 사이드프로젝트 | 영화관 스페셜티켓(특전) 데이터 수집 프로젝트 구상하기 | |
| 19 | 코드 | 💚 | VS Code에 DB 데이터(Oracle SQL Developer 사용) 연결해 데이터프레임으로 가져오기 (부제 : DB 데이터를 불러와 파이썬 작업할 일이 있을까?) |
| 18 | 사이드프로젝트 | 💚 | 기계식 키보드 트렌드는 어떨까? |
| 17 | SQL | 💚 | 분석가에게 SQL 연습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
| 16 | 회고 | 2024년 회고. 매일 무언가를 했다면, 지나고 보면 무언가는 쌓이지 않았을까? | |
| 15 | 시험후기 | 경영정보시각화능력을 보고(feat. 필기, 실기 합격했음) | |
| 14 | SQL | 데이터 산출 쿼리에서 간과했던 부분들 (feat. 영업일, 누더기 쿼리의 시작) | |
| 13 | 기타 | 내가 플레이하는 게임은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있을지 상상해보기 (feat.게임 시나리오 작법 책) | |
| 12 | 기타 | (글또10기) 2024 하반기 ~ 2025 상반기 목표 및 계획 | |
| 11 | 회고 | 글또 9기 활동을 돌아보며 (좋은 만남, 경험, 인사이트, 10개나 모인 글 등) | |
| 10 | 기타 | [유데미(udemy) 수강후기] MySQL 부트캠프, AWS 시험 | |
| 9 | 기타 | 실무에서 SQL의 필요성을 느끼고 공부하는 글 (feat. SQLD, 책, 유데미강의(지원)) | |
| 8 | 태블로 | 💚 | [태블로]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가벼운 대시보드 진행 과정(ft. 태블로 캘린더차트 주차 수정) |
| 7 | 기타 | [리뷰] 코드트리 한 달 사용후기 | |
| 6 | 이론 | [시각화2] plot 종류 이해하기 | |
| 5 | 이론 | [시각화1] 기초 시각화 개념(라이브러리, 연습데이터셋, 수치형범주형변수 시각화 비교) | |
| 4 | 분석 | 💚 | 한 개의 데이터셋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분석들 (거래처 분석) |
| 3 | 분석 | 💚 | 데이터 분석가 A씨의 고민 : 정확한 수치의 보고란 환상일까? |
| 2 | 회고 | 데이터분석 업무를 처음 시작하는 해의 회고 | |
| 1 | 태블로 | 태블로 라이선스 발급 방법 (부제 : 아무것도 모르는 당신에게 태블로 도입의 미션이 떨어졌다면) |
2. 글또 덕분에 한 30번(+α)의 커피챗
9기에서는 총 12번의 커피챗을 했다. 그중 8번은 단체, 4번은 개인 만남이었다. 그리고 9기와 10기 사이에 9기에서 만난 분들과 3번 더 개인적으로 만났다. 10기에서는 총 15번의 커피챗을 했고, 그중 5번은 단체, 10번은 개인으로 진행했다. 확실히 10기에서는 관심 있는 분들에게 직접 연락을 많이 했다.
커피챗의 형태도 다양했다. 온라인, 오프라인, 관심 있는 활동을 함께하기, 개발 이야기 나누기 등등.
이런 만남을 통해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으며 나의 사고도 확장되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나도 직접 시도해보며 배움을 얻었다.
무엇보다 커피챗을 신청해본 경험 덕분에, 이제는 스터디에서든, 컨퍼런스에서든, SNS에서든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주저하지 않고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 No | 일자 | 만난 분 |
| 1 | 231201 | 패스없또 |
| 2 | 231217 | 1명 |
| 3 | 231217 | 영화 (괴물) |
| 4 | 230107 | 보드게임 |
| 5 | 230117 | 용산또 |
| 6 | 240202 | 패스없또 |
| 7 | 240323 | 글또 코어조 (온라인) |
| 8 | 240329 | 1명 |
| 9 | 240407 | 1명 |
| 10 | 240509 | 글또 반상회 |
| 11 | 240511 | 데이터강의들어또 |
| 12 | 240615 | 1명 |
| 13 | 240815 | 1명 |
| 14 | 240817 | 1명 |
| 15 | 240823 | 1명 |
| 16 | 241010 | 퇴근길커피챗(온라인) |
| 17 | 241019 | 1명 |
| 18 | 241116 | 1명 |
| 19 | 241122 | 1명 |
| 20 | 241206 | 무비나잇(온라인) |
| 21 | 241228 | 2명 |
| 22 | 240123 | 1명 |
| 23 | 240213 | 글또 반상회 |
| 24 | 240226 | 1명 |
| 25 | 240307 | 커피챗조 |
| 26 | 240328 | 1명 |
| 27 | 240331 | 1명 |
| 28 | 240431 | 1명 |
| 29 | 240408 | 성수 |
| 30 | 삶의지또 |
3. 글또 덕분에 한 소모임
데이터강의들어또
PM을 위한 데이터 리터러시 강의를 함께 듣는 스터디를 만들었다. 온라인 강의를 강제성 없이 혼자서 끝내기 쉽지 않은데, 스터디 덕분에 완주할 수 있었다. 데이터 분석 환경을 나 홀로 구축하는 상황에서, 강의와 스터디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고, 그 시기에 꼭 필요했던 강의였다. 지금 돌아보니, 나는 참여를 잘하고 리딩 경험은 잘 없는 사람인데 스터디를 만든게 신기하다. 누구나 소모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해주고, 처음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리딩한 경험과 포맷을 공유해주는 글또의 연결성이 글또의 놀라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글또가 모든 사람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감사회고해또
9기, 10기에서 가장 애정하는 채널이다. 채널 주제 특성 상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고, 모두가 매일 참여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9기 때는 매일 쓰는 것이 뭐가 어렵겠어 생각했고, 매일 회고를 작성하며 다른 분들의 글도 자주 읽었는데, 10기 때는 마음의 여유가 부족해 참여도가 낮아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따뜻한 분들이 항상 환영해주고, 스스로의 감사회고도 많이 남겨주셔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간이다.
패스없또
처음 글또를 시작할 때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시작을 못해 망설였는데, 패스없또 덕분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패스 없이 글 모두 제출 성공’이라는 명확한 주제도 있어 좋았다.
레디액션커또
영화를 좋아하지만 소식이 늦은 편인데, 덕분에 좋은 영화를 많이 알게 되었다.
피크민또
포루라기가 나오면서 더욱 재미있게 참여했다. 게임 특성상 항상 나눌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 좋았다.
io-book-club
독서 모임은 항상 인기가 많아 기회를 놓쳤는데, 드디어 참여할 수 있었다. 글또가 마무리되면서 길게 이어질 수 있는 모임도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독서모임 포맷 자체도 구체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냥 느낀 점만 가볍게 말하는 것이 아닌, 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시간들이라 감사하다.
월간데이터노또
올해는 월간분석을 매월 쌓고 싶었다. 그런데 하나의 사이드프로젝트를 무겁게 가져가면서 욕심을 내며 첫 회를 제외하고 참여를 못했다. 사실 월간데이터노또는 가볍게 할 수 있는 분석주제를 가져가는게 취지였는데, 욕심을 내다보니 취지에 어긋나버린.. 사이드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한 후, 월간분석은 혼자서도 계속 가져가보고 싶다.
그리고
다양한 슬랫봇
글또에는 다양한 슬랙봇이 존재한다. 또봇, 글팽이, 지니봇, 글빼미 등. 그 안에서 포인트 제도, 종이비행기, 멤버 구독, 매운맛 피드백 등 기능이 다양하다.
이런 요소들이 글또를 더욱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포인트 제도도 편했고, 종이비행기는 마음을 전하기에 좋았다. 구독 서비스도 관심 있는 분들의 글을 찾아보기 너무 좋았다.
반상회, 소모임, 운영진
알게 모르게 모두가 글또를 조금씩이라도 참여할 수 있게 활동해주시는 분들을 많이 느낀다. 같은 24시간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열정 넘치고, 모두가 글또를 경험할 수 있게 노력해주시는 것이 항상 감사했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글또에서 글을 꾸준히 쓰고, 커피챗을 하고, 스터디와 소모임에 참여했다.
덕분에:
- 재미있는 글들을 통해 글은 이렇게 써봐야겠다는 아이디어도 많이 받고,
-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커피챗을 신청하는 용기를 얻었으며,
- 스터디와 소모임은 보통 이런 장소에서 하는구나, 이런 포맷으로 하는구나, 하고 싶은 주제가 생기면 이렇게 모집하는구나, 방법은 다양하구나도 경험했다.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주체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글또 덕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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